‘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9일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권오갑 사장의 마음을 담은 정감어린 편지와 함께 5만원권 지폐가 들어있는 노란색 월급봉투를 받았다. 말로만 듣던 추억의 월급봉투를 받아 든 직원들의 얼굴엔 뜻깊은 미소가 감돌았다. 직원들은 손에 월급봉투를 받아 들고는 월급날 얼큰하게 한잔을 걸치고 집안에 들어서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는 후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전국 사업장 1,8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현금을 넣은 이달분 월급봉투를 지급했다. 월급봉투 이벤트는 평소 “사장이 되면 진짜 월급봉투를 주고 싶다”던 권 사장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연말을 맞아 1년에 한번쯤은 월급을 본인에게 직접 줌으로써 과거 월급봉투를 받았을 때의 설렘과 기쁨을 직원들이 느끼고, 가장으로서 사기도 올려주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권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과거 우리 부모세대들이 그러셨듯 월급봉투의 설렘과 기쁨을 함께 느껴보시고, 퇴근길 어깨 으쓱한 마음으로 들어 가셔서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라고 월급봉투 전달 의미를 전했다. 20여년 만에 월급봉투를 받았다는 이 회사의 한 부장은 “월급이 은행 계좌로 자동이체되면서 월급날을 기다리는 설렘과 기대가 사라졌는데 막상 월급봉투를 다시 받아보니 집으로 향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든든해진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매년 연말에 월급을 자동이체가 아닌 월급봉투에 담아 지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