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도매상가 개점시간 앞당기기 경쟁남평화·덕운시장등 새벽3시서 밤10시로
「새벽 3시에서 밤 10시로!」
동대문 가방 도매상가들이 개점시간을 5시간까지 앞당기는 치열한 개점시간 전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의류 도매상가들이 아예 가방 도매상가로 변신, 잡화 매장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기존 가방 도매상가들이 개점시간을 새벽 3시에서 밤 10시로 앞당기는 등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는 동대문의 의류도매 시장이 과포화로 인해 매출이 부진하자 의류상가들이 틈새시장인 가방 등의 잡화 시장으로 잇따라 발길을 돌려 가방도 과당경쟁 사태가 유발되고 있기 때문.
지난 8월 중순경 남성 의류 전문도매상가였던 TTLL2000은 상가전체를 아예 가방도매상가로 바꿨고, 의류도매상가인 누존이 8월부터 4층을, 우노꼬레 역시 지하 1층을 가방, 구두 등의 잡화 매장을 대폭 늘렸다.
이렇게 되자 지금까지 동대문시장 가방도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남평화상가는 이달초 전격적으로 개점시간을 밤 10시로 5시간을 앞당겼다. 또 인근의 가방도매 상가인 덕운상가도 개점시간을 4~5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자정에 문을 열던 의류 도매상가들이 과당경쟁으로 개점시간을 점점 앞당겨 올초 밤 8시에 문을 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풀이된다.
동타닷컴의 신용남 사장은 『이같이 상황변화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지금까지 동대문 시장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며 『그러나 가방등의 잡화 시장역시 과포화가 우려되는 만큼 또다른 틈새 시장의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9/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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