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라면 사람에 앞서 팀워크가 우선입니다. 독단적인 행동을 하는 구성원을 그대로 방치하면 조직은 냉소적인 분위기가 엄습하게 되고 결국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 ‘누가 회사에서 인정받는가’ 등의 저자이자 경영관련 컨설턴트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태현(사진) 팀과 리더이야기 대표는 “조직 내 부서장의 역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잘못된 팀원의 행동을 지적하지 않는 분위기가 요즈음 지배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지 못하는 조직의 분위기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팀의 성과는 고사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전락하게 되기 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전주제지, SK텔레콤 등을 거치면서 20여년간 인적자원개발(HRD)과 조직개발 분야를 맡아 일하면서에 다양한 변화 프로젝트와 임직원의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직접 디자인해 온 전문가다. CBS 등 방송과 조직역량 향상을 주제로 사내외 강연을 하고 저술활동을 곁들여 온 그는 지난해 독립해 기업의 조직관리 컨설팅과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는 조직의 행동특성이 몇가지 있는데 가시적인 어떤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팀원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관찰해 보면 웃음이 나올 때 서로 웃는지, 부하직원이 의견을 쉽게 개진하는지 등 일상의 행동패턴 속에 숨어 있다. 팀워크를 잘 유지하고 있는지 아니면 균열이 생기고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직원의 역량이 뛰어나고 학벌이 높은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팀이라고 해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른바 똑똑한 직원들은 이기심이 강해 팀워크를 해치기가 쉽고 이러한 조직은 의사결정이 늦을 뿐 아니라 도출된 의사결정도 누더기가 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누더기 의사결정’이란 똑똑하고 이기적인 팀원들의 의견을 조금씩 모두 반영하다보니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의사결정이 되고 만다는 의미다. 누더기 의사결정으로는 원래 조직이 설정해 둔 목표 달성에 근접하기 어렵고, 실행력이 떨어지게 되기 십상이다.
그는 기업의 회식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식을 하면서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지만 이는 순간에 불과할 뿐 업무현장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그 다음날은 직원들은 숙취로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팀워크를 높이는 데는 회식이 되레 낭비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잘 굴러가는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가 제시한 팀워크 강화법은 조직 내 약속을 정하는 것이다. 누구나 지켜야 하는 약속된 행동강령을 정하고 이를 서로 어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팀 구성원 모두가 조직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조직을 망가뜨리는 독단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팀원들이 생각할 시간을 주고 이를 주제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의 역량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리더십이란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발휘할 때 비로소 빛나게 된다. 과거에는 리더가 이끄는 대로 조직이 움직여주었지만 요즘처럼 ‘답이 없는’ 시대에는 리더도 ‘우리 회사가 나에게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지’반문해 보고 성찰하고 또 팀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군대식 조직의 관리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조직의 규모가 크고 위계질서가 엄격하다면 팀별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을 감추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작은 문제라고 해서 덮어버린다면 문제가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현장이라는 곳은 기본적으로 소통이 어려워지기 쉬운데 작은 문제라고 보고하지 않고 넘어가게 된다면 이는 대형사고로 직결되기 쉽다”고 조언했다.
한 달에 20여회 이상 강의 스케줄이 잡힐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그는 “조직의 변화는 어려운 듯 하지만 의외로 아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거창한 리더십이나 팀십의 개념을 되새기기 보다는 팀과 조직의 긍정적 발전을 위한 사소한 변화를 실천하고 이를 오랫동안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