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은 지금] 기아車 광주공장

'채용비리' 딛고 새 출발 다시 지역경제 주춧돌로<br>주력차종 스포티지 생산목표치 100% 초과<br>카렌스 후속모델 양산 제1공장증설도 순조

기아차 광주공장의 주력 차종으로 떠오른 스포티지 생산 라인. 채용비리의 충격을 딛고 매월 목표치 이상을 생산해 지역경제의 주춧돌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롭고 투명한 마음가짐으로 지역경제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기아차 광주공장의 외벽에 매달려 있는 여러 플래카드 중 하나의 내용이다. 지난 1월 기아차 광주공장 노동조합의 채용비리로 지역민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기아차 광주공장 임직원들이 반성의 마음을 담아 이 같은 플랫카드를 공장 곳곳에 달았다. 출ㆍ퇴근 때마다 그 의미를 스스로 돌이켜보고 반성의 마음을 지역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뜻에서다. 현수막의 표현처럼 기아차 광주공장은 채용비리의 충격을 딛고 지역경제의 주춧돌로 다시 재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올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광주공장 전체의 생산은 목표치 대비 97-98%에 달하고 있다. 특히 주력차종으로 부상한 스포티지의 경우 생산량이 계속해서 목표치를 100% 이상 뛰어넘고 있다. 실제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제 2공장에서는 수출용 차량을 탑재한 대형 트레일러가 줄지어 공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또 내년 3월 카렌스 후속모델인 UN을 양산할 제 1공장의 증설 작업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임직원들의 경우 지난 1월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30%에 달해 광주공장에 근무한다는 자체가 명예였다. 게다가 지난해 10월부터 버스나 상용차를 주로 생산해온 공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승용차인 스포티지를 생산, 많은 물량을 수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월의 채용비리 사건은 광주공장 임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지역경제의 주춧돌이란 위치가 오히려 지역의 명예를 실추시키는데 위력을 발휘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임직원은 이 같은 사회적 비난을 ‘차질 없는 생산’이라는 방식으로 정면 돌파했다.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조립 2부의 이 모씨는 “일부 직원의 비리로 발생한 비난을 공장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고 품질을 생산하는 수출전략기지로 도약해 지역경제의 맏형으로써 역할을 찾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태종 광주공장 홍보팀장은 “회사측도 직원들의 교육시간을 사회봉사 시간으로 전환시켜 지역민에게 준 상처를 아물게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매일 출근시간에 공장 입구마다 서서 사원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공장내부와 주변을 청소하는 ‘솔선수범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롭고 투명한 마음가짐으로 지역경제의 일꾼이 되겠다’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지역민의 신뢰가 조금씩 다시 실리는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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