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인터넷 프로토콜)TV용 셋톱박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과 신제품개발 등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위성망이나 디지털케이블용 셋톱박스와는 달리 VDSL이나 ADSL 등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쌍방향TV를 실현할 수 있는 IP용 셋톱박스가 사이버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영업망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의 경우 IP TV용 셋톱박스 시장은 지난해 50억원 가량에서 올해에는 100억~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의 경우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일반 가정내 TV에 IP TV용 셋톱박스를 설치하고 초고속 인터넷과 TV를 연결하면 영화나 드라마 등 VOD를 비롯해 데이터방송, 원격진료 등 다양한 통신 부가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케이아이티비(대표 한동훈)는 디지털방송과 인터넷간 호환성을 높인 셋톱박스를 자체 개발해 브로드밴드망과 연결되는 쌍방향TV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레오팰리스사에 59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홍콩 이룸사와도 800만달러 가량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경우 KT와 함께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부영아파트 2개 단지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으며 이후 하반기 상용화에 대비해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윈도XP와 리눅스를 각각 기반으로 한 셋톱박스 업체인 티컴넷과 디티비로가 합병해 만들어진 티컴앤디티비로(대표 김영민)는 디지털 인터넷 셋톱박스 솔루션을 개발ㆍ생산하고 있으며 일본ㆍ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김사장은 “LG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 일본과 유럽 동남아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게임탑재용, 노래방용 등 다양한 기능을 보태 소비자시장을 직접 공략할 것”이라며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3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