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마트라이프 시대 열린다] 모바일 보안시장도 커진다

해킹 수법 갈수록 진화·악성코드 부쩍 늘어


스마트기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모바일 보안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대규모 모바일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스마트기기가 첨단화되고 활용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경고한다.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공격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개인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악성코드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28건에 불과했던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개수는 하반기에 2,251개로 늘어났다. 불과 6개월 만에 17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악성코드는 전화나 문자를 발송해 과금을 발생시키고 개인정보 탈취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악성코드 유형의 경우 기존에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됐던 것에서 이제는 광고에 접속해도 감염이 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에 서버를 두고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악성 문자메시지를 보내 요금을 챙기는 수법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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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악성코드가 늘어나는 것은 악성코드 제작 프로그램이 크게 증가해 일반인도 쉽게 악성코드를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인구가 늘면서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내부 정보를 빼내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

시만텍이 지난해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정부 및 공공 분야의 경우 하루 평균 20.5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화학 및 제약 업계가 18.6건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제조업계가 13.6건으로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임직원 수가 2,500명 이상인 대기업이 하루 평균 36.7건의 공격을 받았고 직원 수가 250명 미만인 중소기업도 매일 11.6건의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모바일 보안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보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억6,000만달러였던 글로벌 모바일 보안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 18억5,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같은 기간 국내 모바일 보안시장은 57억원에서 2,07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마트기기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해킹이나 아이디 도용 등 보안사고의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민간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정보주권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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