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총리 모든 일정 취소

■ 이완구 총리 사의 이후<br>총리실 "불명예 퇴진에 당혹"

20일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21일 예정돼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렀다.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신변 정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관련기사



16일 총리실이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한 이번주 총리 일정계획에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 접견이 마지막 일정으로 표기돼 있다. 이날 예정돼 있던 국무회의,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이 취소됐고 22일 일정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으로는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뗀 '식물총리'가 된 것이다.

총리실은 조직 수장의 갑작스러운 불명예 퇴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총리실 관계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총리가 지난 7일 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총리실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후임 총리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게 된 만큼 조직 전반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게 됐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