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3일 충칭시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중국 차세대 지도부로 꼽히는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황치판 충칭시장, 쉬허이 베이징기차 동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5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당초 정몽구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가벼운 목감기 증세를 보여 정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베이징현대는 서부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5번째 중국 생산공장인 충칭 공장은 정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지난 2012년 하반기 4공장(현 허베이 창저우) 검토를 시작하면서부터 정 회장은 충칭 공장에 눈독을 들였다. 충칭은 베이징, 허베이성 등을 중심으로 동부연안에 진출한 현대차가 중서부 내륙은 물론 중국 전역을 공략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이기 때문이다. 충칭은 이미 장안포드, 장안스즈키, 상하이GM우링 등 14개 자동차 제조공장이 위치한 자동차 클러스터로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 생산량은 262만대에 달한다.
글로벌 자동차의 격전지에 들어서는 현대차 충칭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 부지에 29만3,000㎡ 규모로 건설된다. 부지 규모는 현대차 아산공장과 비슷하다.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했다. 2017년 상반기 완공 이후에는 C급(중소형) 중국 전략차종과 SUV 차종을 순차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쉬 동사장은 "시진핑 주석의 국가 프로젝트인 창장 경제벨트와 징진지프로젝트에 현대차가 참여했다"며 "충칭 공장은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생산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