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정부 채권과 준정부기관 채권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최근 자료를 인용,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 정부 채권 보유 규모는 7,990억 달러, 준정부기관 채권은 2,030억 달러라고 전했다.
올들어 이 달 초까지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공채 보유액은 1,500억 달러 늘어났으며, 외국 투자자들이 유통되는 미 국공채의 거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국공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일본 중앙은행이며,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미 국공채 보유액은 1,000억 달러 늘어난 7,449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신문은 달러 약세 및 이에 따른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감소하면 미 국공채의 대량 매각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공채 보유 상황을 보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상품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대부분 미 국공채를 구입하는데 사용, 미국의 경상적자와 재정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상태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