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292.3%로 직전 분기의 305.7%보다 13.5%포인트 하락했다고 7일 밝혔다.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 비율인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통상 200%가 넘으면 안정적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며 100%를 밑돌면 보험업법상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가용자본은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2조9,934억원(3.2%) 증가했으나 요구자본이 2조4,460억원(7.9%)으로 더 많이 늘어나면서 지급 여력이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금융 당국이 미리 금리 리스크 관련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지급 여력 비율은 325.2%에서 310.4%로 14.8%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68.5%에서 256.3%로 12.2%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이 악화된 일부 회사는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RBC 비율이 164.0%로 떨어진 DGB생명은 조만간 최소 500억원 이상의 증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RBC 비율이 151.9%로 생보사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대라이프는 아직 구체적인 증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하이카(93.2%), 악사손해(105.2%)가 올 들어 증자를 실시해 3월 말 현재 RBC 비율 100%를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