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신기한 아파트 강남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부분임대 선호도 제각각둔촌주공 45%가 "찬성"개포주공은 10~20% 그쳐
황정수기자 pao@sed.co.kr
가구의 일부를 분리해 세를 놓을 수 있도록 한 '부분임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서울 강남권 안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의 사업성과 함께 '주민 커뮤니티'에 대한 성향이 강남권 안에서도 큰 편차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이 조합원 1,548명을 상대로 '부분임대 아파트(세대 분리형 아파트)'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45.67%(707명)가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둔촌 주공아파트는 3종 상향을 통해 총 1만1,245가구 대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5,93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부분 임대 도입에 찬성하는 주민 중 45%는 전용 110㎡(43평) 배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9명(25.32%)은 135㎡(51평)를, 135명(19.09%)은 98㎡(38평)를 원했다. 부분 임대가 가능한 중대형 아파트를 배정 받아 장성한 자녀들과 독립된 생활을 원하거나 세입자를 받아 임대수익을 얻기 위한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 2~4단지 주민들의 부분임대 선호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지난해 개포주공 2~4단지 조합추진위원회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분임대 아파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뜻을 표한 조합원은 ▦2단지 약 20% ▦3단지 약 10% ▦4단지 10% 미만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의 채훈식 실장은 "강남구의 경우 '단지 내 커뮤니티'를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분임대 아파트 도입을 반대하는 조합원 비중이 높은 것 같다"며 "개포주공아파트와 둔촌주공아파트의 사업성도 설문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