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하듯이 정보도 나 자신이 지킨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영양제를 사 먹듯 백신프로그램을 사서 PC에 깔고, 정기 검진하듯 수시로 체크해야 해킹과 바이러스 침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홍섭 한국정보보호원(KISA) 원장은 최근 공공기관 서류 위ㆍ변조, 금융정보 유출 등의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바람직한 정보 보호 방안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국가정보원이나 KISA같은 정부기구가 국가차원의 ‘병원’역할을 하겠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PC사용자의 높은 보안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프로그램 정품 사용률이 50%에 불과할 정도로 보안의식 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안전성보다는 편리성에 초점을 맞춰 PC를 사용하는 경향이 높은데 최근에는 마침내 폭발적인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안방에서 공공서류를 출력해 쓰는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공공기관 서류 위ㆍ변조 등 일련의 사고는 안전성보다는 편리성에 무게 중심을 둬온 우리 사회의 컴퓨터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새로이 도입되는 통신서비스는 개인 정보의 노출빈도를 더욱 높일 수 밖에 없다”며 “보이지 않는 곳, 즉 보안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권력은 총구가 아니라 정보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개인의 보안의식 제고 및 사회 전반적인 보안 투자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된 중국 해커들의 일본 사이트 공격, 동해명칭 변경을 끌어낸 국내 사이트(VANK)에 대한 일본해커의 공격 등에서 드러나듯 정치적 현안이 최근에는 국가간 해킹사고로 파급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