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는 남자가 많고 북한에는 여자가 많은 ‘신(新)남남북녀’ 현상이 나타났다. 남북한 인구를 합친 전체 성비(性比)는 균형 수준이며 남한 인구가 북한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북한간 경제력 격차가 커지면서 지난해 남한 주민 한 명의 소득이 북한 주민보다 15.5배 많았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남북한의 모습’에 따르면 지난해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2,646달러, 북한은 818달러로 15.5배의 차이를 보였다. 1인당 국민총소득 격차는 지난 90년 5.4배였으나 95년 11.1배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민총소득 또한 남한이 6,061억달러로 북한의 184억달러보다 32.9배 많았다.
총인구는 지난해 7월1일을 기준으로 남한이 4,792만5,000명, 북한이 2,252만2,000명으로 남한이 2.1배 가량 많았다. 남북한 총인구를 합할 경우 전체 인구는 7,044만7,000여명으로 세계 18위 수준이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나타내는 성비의 경우 남한이 101.4로 남자가 많았던 반면 북한은 96.6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그러나 북한도 남자의 구성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또 남북한의 인구를 합칠 경우 성비가 99.8명으로 거의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한의 산업 부문간 격차도 여전히 컸다. 무역규모는 남한이 3,726억4,000만달러, 북한이 23억9,000만달러로 156배나 차이가 났다. 무역수지도 남한이 150억달러 흑자를 낸 반면 북한은 8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자동차 보유대수도 남한이 북한에 비해 60.2배 많았고 민용항공기는 14.5배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총 1만5,280명으로 전년보다 1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건수도 983건으로 전년에 비해 30.5% 늘어났다. 남북한 교류가 이뤄진 90년 이후부터 올 8월까지 북한을 방문한 사람은 총 7만104명이었으며 지난해 남북간 교역규모는 7억2,422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