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기업 테슬라모터스, 내달 18일 한국서 기업설명회 연다

국내 2차 전지 업체와 협력방안 등 논의 예상<br>벌써부터 문의 빗발… 투자자 반응 뜨거워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이례적으로 오는 18일 한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우리나라가 전기차의 배터리로 사용되는 2차 전지 서플라이 체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 등이 테슬라모터스가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제프리 에반슨 테슬라모터스 IR 책임자는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연구원 리더스홀에서 투자설명회를 연다


이번 IR를 주관하고 있는 임종성 CIMB 증권 상무는 "테슬라모터스가 내년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며 "이에 앞서 한국과 대만을 방문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삼성SDI와 협력이 무산된 것은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현재 삼성이 유럽 자동차 업체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번 설명회에서 최근 얘기가 나오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과 2차 전지 서플라이 체인의 역학 구도 등에 대해 주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상무는 또 "한국은 전세계 2차 전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애플과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테슬라모터스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모터스는 30일(현지시간) 내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파나소닉으로부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일부 외신에서는 테슬라모터스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가 선정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슬라모터스의 한국 IR 소식에 투자자들과 금융투자 업계의 반응도 뜨겁다. 임 상무는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물론이고 일반투자가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도 "한국에 상장도 안된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서 IR를 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며 "시장에서는 테슬라모터스 IR 관계자와 접촉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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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모터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업체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모터스의 대표모델인 '모델S'는 미국의 주요 자동차전문지로부터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올 상반기 총 1만50대가 판매돼 전기차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테슬라모터스의 2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나 성장했다.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는 지난 8월 테슬라모터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현재 전기차 시장이 100여년 전 미국 자동차산업 초기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며 "아직은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각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각종 규제정책과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 확대는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테슬라모터스의 주가는 159.2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9월30일 최고점인 193.37 달러에 비해서는 약 17.7% 하락한 상태이지만 1월2일 종가 35.36달러에 비하면 무려 350% 이상 올랐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시장에서는 지난 시즌 경이로운 매출액 증가세를 보였던 테슬라모터스가 오는 11월5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도 약 25% 정도의 매출순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두 번의 사고에 의한 화재사건으로 주가가 조정된 바 있으나 차량 사고로 인한 화재는 일반 자동차에 더 빈번한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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