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배 요금이 기업택배 요금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택배업체가 난립하면서 입찰로 결정되는 기업택배 요금은 떨어지고, 업체들은 덤핑으로 인한 손실을 개인택배 요금 인상으로 보전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표한 `2003년 택배산업 현황과 전망조사`에 따르면 개인 택배요금은 동일권역내 소형(10㎏) 물량의 경우 개당 평균 5,410.7원으로 2001년 대비 20% 상승한 반면, 택배업체 매출의 대부분(75%)을 차지하는 기업고객의 택배 평균요금은 3,122.9원으로 2년전에 비해 14.5% 하락했다.
상의에 따르면 퀵서비스를 제외한 택배업체의 54.3%는 최근 5년 사이에 설립돼 물량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개인택배 요금이 기업택배 요금에 비해 73%나 비싼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업계는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택배 취급물량은 작년에 3억2,536만개로 2001년의 1억7,000만개에서 88.2% 증가했으며, 일본의 전체 택배물량이 26억개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택배업체의 91.5%가 향후 3년간의 택배산업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중 절반에 달하는 기업이 연 20% 이상의 성장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