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간) 말라가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1차전 홈경기에서도 3대2로 이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이달 말 치를 8강의 상대는 대이변이 없는 한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오사수나와의 16강 1차전에서 이미 4대0으로 이겨놓았다.
국왕컵 8강 대진이 확정될 경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El Clasico)’는 최근 9개월 새 9차례나 열리게 된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성사돼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이라는 값비싼 수식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이렇게 자주 열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2강 구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국왕컵의 경우 탈락의 이변 없이 ‘높은 곳’에서 만나고 슈퍼컵(리그 우승팀과 국왕컵 우승팀 대결) 역시 둘의 잔치다. 일찌감치 정해진 스케줄인 정규리그 맞대결도 끼어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엘 클라시코가 너무 자주 열려 언뜻 보면 가치하락을 걱정할 만도 하지만 지난 시즌 국왕컵 결승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다”면서 “역대 최강의 팀 바르셀로나에 견줘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언제쯤 바르셀로나를 거꾸러뜨릴까 하는 확실한 관전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열려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랭킹 1ㆍ2위 격인 클럽이 같은 리그에 속한 덕에 맞대결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축구 팬들로서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통산 216차례(친선전 제외) 맞붙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86승45무85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간발의 차로 앞서있지만 최근 11차례 대결에서는 7승3무1패로 바르셀로나가 압도적 인 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