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소년 공익사업과 금융社

1997년 4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이례적인 모임이 있었다. 미국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비영리 단체인 'America's Promise'를 구성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America's Promise는 크게 5가지 사업을 추진했다. 모두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유익한 환경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인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 유력인사들이 모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 단체에는 무려 800개가 넘는 미국의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각 지역의 은행들은 주민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공익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신뢰와 격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90% 가량이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도덕적의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에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회공헌도가 높은 기업이 대체로 기업이미지도 높다. 이런 이유로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도 공익사업을 시혜나 자선이 아닌 사회에 대한 투자라는 쪽으로 인식을 바꿔 가고 있음을 여러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조흥은행도 기부금에 의해서만 공익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오래 전부터 임직원이 참여하는 북한산 가꾸기 사업, 불우시설 자원 봉사 활동, 금융박물관 무료운영, 해외동포 자녀 장학금 지원, 공익상품 개발, 유니세프 지원 등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허나 그런 노력 중에서도 아직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는 부분이 청소년 관련 공익사업이다. 현재 국내 여러 기업과 은행, 뜻 있는 분들이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조흥은행도 향후 장학사업 확대, 각급 학교와 연계한 청소년 금융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청소년 공익사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하지만 양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America's Promise 와 같은 청소년 공익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별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국민으로 부터 받은 성원과 사랑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홍석주<조흥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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