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제2황제주 가능성"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이어 제2의 황제주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된 삼성전자(05930·전기기계)의 주가흐름이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17670·통신)이 수직상승하던 1차단계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11월 당시의 SK텔레콤과 현재 삼성전자의 공통점은 투자자들 사이에 국내기준이 아닌 국제기준으로 주가를 평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과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매집해 실제 유통물량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발행물량은 1억5,000만주지만 지난달 이후 외국인들이 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데다 대주주와 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빼면 실제 유통가능한 물량은 1,000만주에도 못미친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투자자들이 늘어 실질 유통물량은 몇백만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 10월말 SK텔레콤 주식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29%대에서 32%대로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120만원에서 단숨에 200만원대로 뛰어버린 것이다. 발행주식수가 833만주에 불과한 SK텔레콤은 원래 물량이 귀한 주식이었지만 외국인의 물량매집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졌고 이것이 주가상승의 한 동인이 됐다. 기업가치를 국제적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목표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평가기준의 변경에 따른 것이다. 국내증시의 유동성이나 동종업체의 가치를 떠나 미국 마이크론사의 주가와 상대적인 비교를 한 결과 이론주가가 당초 4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급등기에도 마찬가지 투자의견이 나왔다. 정보통신주 위주로 세계주가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당시 외국인들은 국내기준이 아닌 외국동종업체인 AT&T, NTT도코모등에 견주어 목표가격을 400만~500만원으로 설정한 것이다. 두 종목의 그래프 모양도 흡사하다. SK텔레콤이 1차 폭발한 이후 잠시 조정에 들어간 11월중순과 지난달 26만원대에서 40%가까이 급등한 이후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 최근의 삼성전자는 2차상승을 위한 휴식기를 거치며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선에셋투자자문 권남학이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55%에 이르는 삼성전자는 한국증시를 떠나 국제적인 주식』이라며 『지난해 폭발적인 상승을 보인 SK텔레콤처럼 큰 시세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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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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