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조차 꾸고 싶지 않은 경험들이 있다.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군대라는 강력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웬만한 남성들에게 있어 군대는 죽을 때까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수능시험도 못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만난 한 지인은 수능시험을 다시 보는 악몽을 꿨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마감시간 10분 전까지 절반이 넘는 문제에 손조차 대지 못했던 장면이 너무나 또렷했다며.
수능이 눈앞에 다가왔다. 수능은 수험생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할 통과의례이지만 금융계에는 중요한 마케팅 기회다.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은행을 비롯한 각 금융사들은 수능과 연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마련해 두고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생활로 예비 대학생 스타트=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간극은 크다.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이 주체가 되느냐, 객체가 되느냐에 따른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경제적 자립도를 먼저 키워야 한다. 경제적인 자립을 위한 지름길 가운데 하나는 자신만의 금융상품을 갖는 것이다.
이를 겨냥해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이름의 금융상품을 마련해놨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예비대학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KB국민첫재테크적금'이 있다. 대학생들이 첫 목돈을 마련하는 데 유용한 월복리 적금으로 기본이율(3년제)이 연 4.5%이며 우대이율은 최대 연 0.5%까지 가능하다. 첫 거래 고객과 KB스타뱅킹 이용고객 등이 우대이율 대상이다. 가입대상은 만 18~38세다.
국민은행은 '락스타존'이라는 지점전략을 통해서도 대학생을 공략하고 있다. 전국 41곳에 개설된 락스타존에서는 예ㆍ적금, 카드개설 등 은행의 기본 업무는 물론이고 세미나룸, 셀프카페, 미디어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존 은행점포에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공간을 접목시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재테크의 첫발은 예금상품부터= 우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우리신세대통장'은 소액에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비대학생 특화상품이다. 체크카드 혹은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이 통장으로 지정하고 전월 1회 이상 승인 실적이 있으면 100만원까지 최고 연 4.1%의 금리가 적용된다. 월 10회의 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윙고패키지'도 관심을 둘 만한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과 체크카드가 결합된 것으로 '윙고통장'과 '윙고체크카드'로 구성돼 있다. 전월 윙고체크카드 사용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인터넷ㆍ모바일뱅킹 타행이체 수수료,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등이 월 8회 면제된다.
특히 윙고 패키지의 경우 사용금액에 따라 할인한도 범위(최대 3만워녜 내에서 ▦어학시험 응시료 10% 할인 ▦어학원 5% 할인 ▦교보문고 알라딘 10% 할인 ▦영화 인터넷예매 시 최대 4,000원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신한은행의 '신한S20통장'은 최고 연 3.2%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전자금융 수수료와 마감 후 ATM 인출 등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환율우대 혜택도 담겼다. 또한 통장 표지에는 자기만의 특별한 이미지나 학교 로고를 넣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수험생 가족 대상 카드 행사도 눈길= 신용카드사들도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이벤트를 준비했다. KB국민카드가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수험생 가족을 위한 애프터(After) 수능 힐링 파티(Healing Party)'가 대표적인 행사.
KB국민카드로 행사기간 동안 1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3명)에게 300만원 캐시백, 2등(7명)에겐 100만원 캐시백, 3등(10명)에겐 특급호텔 스파패키지, 4등(100명)에겐 패밀리레스토랑 샐러드바 2인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