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뒤 회복하는 과정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복원성이 더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시기에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주의 비중을 줄이고 가치주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대우증권은 ▦LTCM(Long-Term Capital Management) 파산(98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2003년) ▦차이나 쇼크(2004년) 등 세차례의 주가 급락 시기에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강도(MSCI 한국 가치지수를 성장지수로 나눈 수치)를 살펴본 결과 가치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LTCM이 파산했을 당시 MSCI 한국지수는 지난 98년3월 62.3에서 그해 9월 말 38.8로 하락했지만 가치주의 상대강도는 75.41에서 98.57로 증가했다. 또 신용카드 버블 붕괴(MSCI 지수 123.37→110.56), 차이나 쇼크(179.10→146.73) 때에도 지수는 떨어졌지만 상대강도는 각각 84.6, 79.03에서 90.52, 90.68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원선 대우증권 퀀트애널리스트는 “급락시에는 위험에 대한 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부각된다”며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조사 기관인 톰슨데이터스트림(Thomson Datastream)에 따르면 미국도 2002년, 2004년, 2006년 등 세 차례 나타난 주가 하락기에 가치주의 상대강도가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가치주의 강세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가치주의 수익률이 더 좋게 나타나지만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지수 하락 이후에도 가치주의 반등이 짧게 나타났다”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경우 다시 성장주로 무게 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실적이 증가하면서 주가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0배, 2배 미만인 종목으로 신대양제지ㆍ인탑스ㆍ아세아제지 등 22개 종목을 꼽았다. 동부증권도 이날 “주가 급락이 많은 종목을 가치주로 탈바꿈 시켰다”며 네오위즈ㆍ동일산업ㆍ아세아제지ㆍ오알켐ㆍ오스템ㆍ평화정공ㆍ디오스텍ㆍ삼영이엔씨ㆍ펜타마이크로ㆍ제이티ㆍ아이티플러스ㆍ파트론ㆍ파인디앤씨ㆍ한일이화ㆍGSTㆍ제일연마ㆍ성우하이텍ㆍ코아로직ㆍ인지컨트롤스ㆍ신대양제지를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