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30일 코스닥 상장 민앤지 이경민 대표

"개인보안 넘어 플랫폼으로 사업영역 넓힐것"

사용자 200만명 이상 확보해 킬러 콘텐츠 공급 계획

메모·일정기록 SW '에스메모' 해외시장 진출 추진

카드 '간편결제 매니저' 서비스도 성장동력 기대


"개인정보 보안 서비스는 정착단계입니다. 앞으로 플랫폼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 인터넷·모바일 콘텐츠 공급자(퍼블리셔)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경민(45·사진) 민앤지 대표는 9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개인정보 보안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이 원하는 '킬러서비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200만명 이상의 플랫폼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이 우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뒤 다양한 콘텐츠 공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점찍은 민앤지의 대표 플랫폼은 메모와 일정 기록용 소프트웨어인 '에스메모'다. 에스메모는 누적 다운로드가 400만을 넘긴 인기 소프트웨어로 1일 평균사용자 수가 50만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스메모의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하며 PC와 연동되도록 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에스메모가 국내에서 기반을 닦으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이미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담긴 해외 도메인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에서 5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면 웹툰 등의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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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HN)에서 금융사업팀을 이끌었던 이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민앤지는 개인정보 보안서비스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77억원,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4분기에는 63억원의 매출에 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민앤지의 주력 사업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번호 도용방지 서비스다. 금융업무를 위해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할 때 사용자가 기존에 설정한 비밀번호 입력절차를 추가해 도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월 1,000원의 정액 서비스로 25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기관의 정보보안 수준은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지나친 감이 있었고 일반 웹사이트는 보안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중간 수준인 휴대폰번호 도용방지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앤지의 또 다른 수익원은 2012년 출시된 '로그인 플러스'다. 로그인 플러스는 PC 및 모바일 기기를 통해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추가 연산암호 입력을 강제하는 서비스다. 올 1·4분기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18%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사 3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민앤지가 단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서비스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간편결제 매니저'다. 이 대표는 "신용카드는 하나인데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결제할 때마다 매번 정보를 다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간편결제 매니저는 신용카드 정보를 한 번 입력해놓으면 전자결제 관련 업체와 다양하게 연동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민앤지는 이미 컬쳐랜드·인터파크 등 대형 웹사이트를 비롯해 복수의 결제대행(PG) 업체 및 신용카드사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벤처캐피털(VC)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70억원을 투자해 민앤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코스닥시장 상장 후에도 긴밀하게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민앤지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앤지의 공모주 청약은 오는 22~23일 진행되며 코스닥시장 상장예정일은 30일이다. 상장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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