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나침반] 가계야치(家鷄野雉)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중국 진(晉)나라의 유익은 왕희지(王羲之)와 비교될 정도로 글씨를 잘 섰다. 그런데 막상 유익의 집안 사람들은 자기의 서법은 배울 생각을 하지 않고 모두 당시에 유행하는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는데 열을 올렸다. 이를 두고 유익은 "집안의 닭(鷄)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雉)만 사랑한다"고 한탄했다. 외국인 매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논란거리다. '외국인들은 지수가 오른 날에 주로 순매수를 하고 지수가 떨어진 날에 순매도해 시장상황에 순응했다'는 분석과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외국인이 사는 게 아니라 외국인이 사니까 주가가 오른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닭과 계란의 선후 관계를 따지는 논란처럼 어느 것이 옳은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20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동안 국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조와 7조원을 순매도한 것은 사실인데 '가계야치'의 고사성어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