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기업의 환율 내성이 강해지면서 지난달 상품수지가 100억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통상 4월은 해외로 배당이 빠져나가면서 경상수지가 소폭 줄어드는데 올해는 수출 덕에 역대 4월 경상수지 흑자 중 가장 많았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1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72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고 1년 전(45억5,000만달러)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이로써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억1,000만달러)보다 70억달러 이상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79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이 올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80억달러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06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3월(79억7,000만달러)보다 26억8,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은 56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수입은 460억7,000만달러로 0.9% 줄었다. 수출은 느는데 수입은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가 악화되면서 적자 규모가 3월(6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된 1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이 집중되면서 전월의 3억2,000만달러 흑자가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6,000만달러로 전월(3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4월에 많았던 대외배당이 사라지고 5월에도 하루 평균 수출 실적이 상당히 좋다"며 "흑자 기조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