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국내증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지나치다는 국내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6월 한국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WSJ는 전날 국내증시가 MSCI 신흥국지수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상위 4위에 해당하는 투자액을 유치했지만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관심 부족으로 그리스처럼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리스증시와 국내증시가 규모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긴 어렵고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서의 자금유입, 대외신인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돼 이 같은 우려는 지나치다고 분석했다.
윤영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우리증시가 선진국증시에 편입될 경우 6조원을 웃도는 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또 “한국은 그리스에 비해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뿐더러 편입기업 숫자도 압도적으로 많아 그리스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지수 편입은 투명성 확대, 대외신인도 향상을 유발해 국내증시에 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글로벌 증시에서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선진국지수 편입이 올 한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상황이 안정됐다면 선진국지수 편입 이슈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입한다는 측면에서 호재로 읽혔겠지만, 지금은 글로벌 증시 자체가 불안정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