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06년 경제전망'을 통해 그동안 천명해온 금리인상 기조의 전제조건에 대해 '이상 무(無)' 신호를 보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로 기존 예상치인 5.0%를 유지하면서 물가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6일 '2006년 경제전망'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내년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이 한국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엔 고유가 부담이 올해보다 줄어들고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으로 전개되는 데다 세계경제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 한국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8.31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주가 상승이 부의 증대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수출은 다소 주춤할 수도 있지만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보다 높게 잡은 데 대해 "올해 물가 상승률을 낮게 만들었던 농수축산물 가격 및 환율 등 이례적인 요인이 내년엔 없을 것으로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엔 담뱃값 인상에 여타 수요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상승률이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국장은 "가계 전체로 보면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기 때문에 대출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보다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소득 증대 효과가 더 크다"며 "기업도 보유 현금이 많은 가운데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문제가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