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열린 제3경주에서 박태종 기수가 ‘제이스턴’에 기승,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다. /KRA제공
|
|
한국경마의 신화 박태종 기수가 1,500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박 기수는 지난 6월20일 두번째 기승경주였던 제3경주에서 ‘제이스턴(국6군ㆍ암ㆍ3세)’을 타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개인통산 1,500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경주거리 1,000m로 시행된 3경주에서 박 기수는 초반 3위권에 머무르면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이어 4코너를 선회하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손쉽게 승리를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선두로 달리던 최범현 기수의 ‘에버클레버’ 역시 추입을 시작하면서 1등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최 기수와 박 기수의 경합은 결승선 전방 약 100m를 앞둔 지점까지 계속됐고 결국 박 기수의 ‘제이스턴’이 막판 역전에 성공해 1마신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을 작성한 박 기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박 기수는 6월 초까지만 해도 1,500승에 4승이 모자란 1,496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의 평균 승률이 15%임을 감안하면 한 주에 못해도 3승 이상을 올릴 수 있었지만 6월 2주차까지 박 기수는 3승만을 기록해 기록 달성을 기다리는 경마팬과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가장 속을 태웠던 사람은 박 기수 본인. 실제로 그는 1,500승을 달성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막판 경합을 하느라 결승선을 통과한지도 몰랐다”며 “지난주에는 큰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주에는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첫 경주부터 부담이 컸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아껴주고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