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층이 주도했던 공연ㆍ극장가에 최근 중장년 관객이 늘어나며 이들을 향한 문화계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공연장과 극장에'큰손'으로 부상한 '4050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할인 및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중장년층까지 만족시키게 되면 공연ㆍ영화가 '대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들 세대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60대 이상이 주도했던 미술시장에도 4050세대 수집가들이 점차 증가해 이 같은 현상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CGVㆍ롯데시네마 주부고객 유혹 = 중장년층 고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극장체인 멀티플렉스. CJ CGV는 지난 9월부터 영화ㆍ문화계 인사와 중년 관객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브런치 클래스'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관객과 만난 문화계 인사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소설가 신경숙 작가 등으로 4050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CJ CGV는 영화'식객'개봉에 맞춰 요리 전문가 김수진씨가 관객들과 만나는 이벤트를 11월 중에 준비하고 있다. CJ CGV는 또 오는 12월 30일까지 극장을 방문하는 주부 고객을 대상으로 햇반과 무료 영화 관람권을 제공하는 한편 4050세대를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타깃 메일을 발송하기로 했다. CJ CGV 마케팅 관계자"중장년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올해 CGV 멤버십에 새로 가입한 40대 이상 회원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일산 라페스타관 및 백화점관에서는 조조 및 2회차 영화를 관람하는 고객에게 VIP라운지에서 커피와 빵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중년 고객들이 주요 타깃이라고 롯데시네마 측은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는 또 오는 30일까지 조조 영화를 관람하는 여성 고객에게'아이디 헤어샵'미용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11시콘서트' 인기 = 예술의 전당이 3년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진행한 '11시 콘서트'는 4050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문화 공연. 매달 다양한 콘서트가 무대에 오르며 가격도 2만원대로 저렴해 중년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시작된 이 같은 콘서트 행사는 성남아트센터 등 다른 공연장으로 퍼지면서 중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지컬 '달고나'를 제작한 PMC프로덕션도 중장년층을 겨냥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12월 22~25일, 29~31일에는 가족 사진을 소지한 가족 관객에게 티켓가격의 20%를 할인해 준다. 중장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 예술 강좌도 덩달아 인기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6월부터 세종예술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는데 수강생의 절반 가량이 40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화랑에도 4050세대 수집가 늘어 = 기존 미술 시장은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고미술ㆍ해외 작품 등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40대 전문직 컬렉터가 등장하며 안성하ㆍ홍영택ㆍ최소영 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4050세대 신흥부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현대미술 작품의 판매가 2년 전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술시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경매장의 분위기도 예전보다 한결 젊어졌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올해 40대 회원가입 건수가 지난해보다 약 30%가 늘어났을 정도. 작품을 구매하는 연령층도 전보다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