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의 장점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꾸준히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코오롱은 지난 61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했으며 87년에는 첨단기술 제품인 초극세사를 국내최초로 개발했다. 지난 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무인자동화 공장을 건설, 업계에 신기원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화섬업계에서 「최초 또는 최다」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다고 코오롱은 자랑한다.
코오롱이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금액은 매출의 5% 정도인 400억~5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액수는 동종업체들이 사용하는 2~3%보다 많은 것이어서 코오롱이 얼마나 끊임없는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라는 사상 최악의 상황에서도 연구·개발에 대한 열정을 늦추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악조건속에서도 코오롱의 오랜 전통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2년동안 경쟁업체들에 비해 오히려 연구투자비를 늘려 최근에 결실을 맺은 작품이 여러가지다.
환경호르몬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특수 플라스틱「노플라」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 98년에 개발된 환경호르몬 무해 플라스틱 노플라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험기준을 무난히 통과했다. 이는 올해 세계적으로 환경호르몬 유해논쟁이 심화됐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유야용 젖병에서 식품 포장기, 생수병 등 응용분야 거의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설립한 유전자 연구 회사「티슈진(TISSUEGENE)」사가 유전자조작을 통한 신물질 개발을 완료,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리드프레임에 사용되는 특수 가공필름「DFR(DRAW PHOTO REGISTER)」, 국내 시장의 95%를 석권하고 있는 자동차 에어백도 코오롱의 작품이다.
코오롱 관계자는『앞으로 첨단생활소재 및 고부가 정밀화학 부문에 투자를 대폭 늘려 한국의 대표적 화섬기업의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새계적 기업인 듀퐁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동안 연평균 3,800억원씩 총 4조4,000억원을 투자, 신소재 헬스케어 생명공학 부문을 집중 키워나갈 방침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