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 '물가 불안' 심각하다

물가불안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원유ㆍ원자재가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다 총선으로 억눌려온 공공요금도 곧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가파른 물가상승은 가뜩이나 침체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금리인상 ㆍ통화환수 압력으로 이어져 내수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수출채산성마저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아 우리 경제에 전방위 악재로 작용할 것으 로 우려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원재료 가격은 2월보다 4.3% 상승해 지난해 10월의 4.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고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0.4%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원유ㆍ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모두 올랐다”며 “지난해 말부터 지속돼온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2ㆍ4분기부터는 생필품 등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돼 당분간 물가부담이 클 것으 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아제분이 이달 들어 해상운임과 원맥(原麥) 가격 상승 등을 이유 로 밀가루 가격을 최고 10.4% 올린 데 이어 업계 1ㆍ2위사인 대한제분과 CJ도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10% 상 승한 라면ㆍ제과류 등의 생필품 가격이 다시 들먹이고 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업체들이 강판 가격을 20% 안팎 올리면서 이를 재료로 쓰는 가전과 자동차 등 내구 소비재업체들도 가격인상을 신중 히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도 오는 7월1일부터 시내버스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버스ㆍ지하철 ㆍ택시 등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총선을 앞두고 억눌려온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라 물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문석 LG경제원구원 상무는 “국제유가를 연평균 배럴당 34달러로 가정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치인 2.8%를 크게 넘어 3.4%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가가 30달러대 후반까지 오르면 물가상승률은 4% 육박하며 7월부 터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돼 시간당 인건비가 오르면 이 역시 물가에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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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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