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EU, 난민수용 동참해야"

유럽 정상들 "공동 대응" 강조

우크라 사태엔 평화 해결 촉구

"中 쇼크 전이성 낮아" 전망도

유럽 정상들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난민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역 내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독일·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연합(EU) 고위관료들은 난민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유럽 차원의 공동대응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내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민스크협정을 이행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은 이날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난민 문제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고 EU 회원국들이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역사에서 예상치 못한 난민 문제에 직면했다"며 "해결되기만 기다리지 말고 매일 대응하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국 내 반이민 정서에 대해 "이민자들에 대한 증오감 표출에 시민들과 아이가 있는 가정까지 동조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프랑스와 독일 언론을 통해 "난민 문제가 매우 어렵고 자국 내에서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약속을 지키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EU 국가들이 난민수용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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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럽에 입국한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은 34만명에 이른다. 갈수록 난민이 늘면서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유럽 각국에 분산수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스페인·헝가리 등 상당수 국가는 이에 반대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또 난민선 전복으로 수백명이 숨지는 등 참사도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독일·프랑스·우크라이나 정상은 베를린에서 3자 정상회담을 열어 사태 진정을 위해 민스크 평화협정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5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4개국이 체결한 민스크 협정은 안전지대 중무기 사용과 전투기 비행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민스크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점점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협정을 지키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교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과 접경지역에 9만명 이상의 자국군을 배치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유럽 정상들은 최근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중국발 위기가 유럽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독일에 중국 수출이 중요하지만 전체의 6.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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