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로스, 이번엔 푸틴 비난

국제문제에 사사건건 간섭하기를 좋아하는 조지 소로스 퀀텀 펀드 회장이 이번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의 대부 격인 소로스 회장은 13일 하버드대에서 열린 미-러 투자 심포지엄에 참석,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르코스프스키 회장 구속에 대해 “아주 큰 실수이며, 러시아 정치와 경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민주주의와 법질서 회복을 위한 투쟁이 내부에서 일어나야 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껴안지 말고 잘못된 길을 걷고 있음을 일깨워 주야 한다”고 말했다. 구 소련 붕괴후 러시아 민주화를 위해 `오픈 소사이어티 파운데이션`을 설립, 수십억 달러의 성금을 기부한 그는 며칠전에도 “러시아가 국가 자본주의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한편 소로스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과 국내 경제, 교육 문제에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년 대선에서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무브온닷오르그(MoveOn.org)`라는 온라인 행동조직에 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또다른 백만장자인 자동차 보험회사 프로그레시브 코프의 피터 루이스 회장과 함께 공동으로 1,000만 달러를 조성, 부시 낙선을 위한 광고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퇴임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전총리로부터 97년 아시아 통화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그는 연초에 부시 행정부의 달러 절하 정책을 `근린국 궁핍화 정책`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게다가 지난해 여름 브라질 대선전이 한창일 때 그는 노동당의 룰라 다 실바 후보가 당선되면 “브라질은 국가 파산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 외국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선봉 역할을 하기도 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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