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기존후보군 반발”… 부정적 시각도/JP와 골프회동후 「합류 가능성」 대두이수성 총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정가에서는 이총리가 연말당정 개편때 신한국당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대권후보군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이총리는 차기정권 창출에 큰 변수로 작용할 TK(대구·경북)지역 출신이며 서울대 직선총장 재직중에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격 발탁된 「정치적인 인물」.
그는 지난 20일 김대통령의 「고위공직자 골프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김종필 자민련총재와 김수한 국회의장과 함께 첫 골프회동으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물론 이총리 골프회동은 사전에 YS의 재가를 받고 행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는 이어 지난 24일에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의 답변을 통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각제가 좋은 탈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사견을 밝혀,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문을 일으켰던 장본인.
그는 더욱이 사석에서 『나도 연말이면 떠날텐데….』, 『내가 마음먹으면 대권을 못잡겠느냐…』 등 평소 정치적 야망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YS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총리의 이같은 움직임과 앞으로의 거취가 정권 재창출을 노리고 있는 여권의 후보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YS는 또한 대권주자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이회창·박찬종 신한국당 고문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총리를 당대표 또는 상임고문으로 기용, 대권주자로 뛰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YS가 재집권을 위해 이총리를 대권후보로 낙점하면 「영남지역이 하나로 뭉쳐」 당선 가능성이 크고 김대통령의 「퇴임후 보장」도 안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총리는 TK지역 출신이지만 지역성이 비교적 희박한데다 포용력이 크면서 소신도 강해 차기대권 후보로 뽑힐 경우 상대적으로 당선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이총리의 중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않다.
신한국당내에는 이미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총리를 지낸 이고문과 대의원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최형우 고문 등 적지않은 후보들이 버티고 있어 YS가 이총리를 낙점할 경우 탈당 사태 등 심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
이총리의 당 대표 기용은 또 「호형호제」하는 이홍구 대표와의 관계설정과 맞물려 현실적으로 쉽지않다는 게 또다른 분석이다.
결국 이같은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YS는 장점이 많은 이총리를 다양한 카드로 계속 활용할 것이며, 정치적 야심이 강한 이총리도 대권고지를 목표로 나름대로 실현가능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황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