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국내 보석 브랜드 해외에 알려 인지도 키울 것"


윤성원 잇주얼리 연구소장

“뛰어난 세공기술, 축적된 디자인 전문인력 그리고 제가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결합한다면 우리나라 보석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보석사업을 컨설팅하고 있는 윤성원(39ㆍ사진)잇주얼리 연구소장은“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고유 디자인을 뉴욕 등에 소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소장은 “우리는 아직 보석을 금전적 가치로 평가해 비싸고 큰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구입한 뒤 장롱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등에서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기억하는 애장품으로 여겨 비싼 것 보다는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먼저 따지고 늘 착용한다”며 “보석은 부를 과시하는 사치품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을 담아내는 가치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이아몬드ㆍ루비ㆍ사파이어 등 비싼 보석 외에도 오팔ㆍ자수정ㆍ가넷 등 저마다 이야기가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천연석이 많다”며 “비싼 보석 대신 개성있는 디자인을 먼저 고려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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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소장은 최근 보석의 기본적인 지식과 유명 디자이너와 보석상의 대표 브랜드를 소개한 책 ‘잇 주얼리(웅진리빙하우스 펴냄)’를 출간했다. 발간 5개월 만에 3쇄 이상이 나가 보석관련 책으로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책에는 상황에 맞는 보석 연출법, 남성을 위한 장신구 활용법 등도 포함됐다.

그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일수록 장신구를 직접 고른다”며 “남성은 정장에 커프 링크스 정도면 프로페셔널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으며, 색상으로는 골드보다 화이트 계열 금속이 도시적인 세련미를 더해준다”고 조언했다. 윤소장은 이어 “여성들은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보석을 선택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화려한 것은 지양하고 대신 모임에는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멋스럽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신방과 학사, 광고홍보학 석사를 마친 윤 소장은 광고기획과 마케팅관련 일을 하다가 2002년 뒤늦게 보석에 눈을 뜨고 공부를 시작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보석전문학교인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에서 감정과 디자인을 배우고 스튜디오 주얼러스에서 세공과정을 마쳤다. 현재 경기대에서 보석마케팅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주얼리 경매를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다.

윤 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짝퉁’ 만들기에 급급해 창의적인 디자이너와 섬세한 세공전문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길이 없었지만 최근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보석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어 창의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크다”며 “보석 관련 사업을 성공하려면 일단 뉴욕 등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가는 게 우선이다. 한국 디자이너 샐리 손을 비롯해 로레인 슈워츠, 딘 헤리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국내 브랜드를 소개해 독특한 우리만의 디자인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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