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속담에 ‘미모는 반 재산(A fair face is half a portion.)’이라고 했다. 외모가 곧 경쟁력이고 자기관리의 증거가 되는 시대이니 옛말로만 볼 수 없다.
미모를 위해 화장 하는 것은 흉이 아니라 당연한 현상이 된지 오래. 화장품 고르는 법, 예쁘게 화장하는 법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등 이 사회에는 ‘화장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화장하는 세상’에 위협적인 연구결과가 하나 나왔다. 일본의 한 연구진이 화장을 한 채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노화가 빨라진다고 보고한 것이다. 메틸 파라벤이라는 방부제가 들어간 일부 화장품에 해당한다지만, 성분표기를 읽지 않고 화장품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더 없이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굳이 이런 보고가 아니라도 화장품으로 인해 피부고민이 생긴 적이 있는 이들은 화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이상반응은 흔히 화장독으로 불리는데 대부분이 화장품 내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얼굴 화장품 뿐 아니라 비누, 샴푸, 바디 용품, 염색약 등 도화장독을 일으킬 수 있다.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 예방하려면 화장품을 겨드랑이 밑 엷은 피부에 3~4일간 발라보고 이상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대부분의 화장독은 원인이 되는 화장품을 쓰지 않고 며칠간 치료하면 완쾌된다. 그러나 화장품으로 인해 기미 같은 색소 변화를 일으킨 경우에는 특수한 검사로 원인이 되는 물질을 반드시 가려야 하며, 가려 내더라도 오랜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화장의 이상반응으로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노화증상이 심해졌다면 색소를 제거 하는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최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색소제거를 원활히 하는 약물치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색소침착이 진피층에 자리했다면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고 검은색 멜라닌 색소만 제거해주는 큐스위치 레이저나 IPL 치료가 적합하다. 이와 함께 비타민C를 이온화 시켜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바이탈 이온트 요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 및 속도가 더 빨라진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