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27일 "내수도 안 좋은데다 환율도 하락해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올 성장률 전망치인 3.5%에서 추가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현재 국내외 경제기관 중 올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이를 추가로 내릴 경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3%대 초중반으로 내려앉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1·4분기 내수가 안 좋았고 세월호 사태로 민간소비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연은 당초 올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잡았다.
LG경제연구원 역시 마찬가지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세월호 사태로 민간소비가 많이 줄었다"며 "다른 요인도 감안해야겠지만 7월에 발표할 올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LG연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9%다. 이에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금융연구원 역시 최근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올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한편 연초 장밋빛 일색이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던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의 계산도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이유로 올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도 러시아·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불안을 이유로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현대연구원의 임 연구위원은 "세계 성장률이 하향돼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