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전기 직원 2명의 이라크 피살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건설업체들이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재발방지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현재 오무전기를 제외하고 이라크 현지에 작업현장이 갖고 있지 않지만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에 현장을 가동하고 있어 안전태세를 재점검하는 등 안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1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체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특수지역인 이라크 진출 업체에 대해 `출국신고제` 도입을 관계기관에 건의, 현황파악 및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외교통산부 등 정부기관과 협의해 국내 업체의 이라크 진출 시 현지공관에 통보해 안전확보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이라크전쟁 이전부터 위기대처 시나리오를 짜놓은 대형건설업체와 달리 위기대처 관리시스템이 부족한 중ㆍ소건설업체들에 보안책 마련을 당부했다. 해외건설협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내에 있는 국내건설업체들의 현장은 한곳도 없어 일단 1차적인 테러위협에는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건설이 이라크 바그다드 지사에 현지 교포인 이영철 사무소장과 현지인 직원이 일부 남아있는 상태로 이들과 현지 상황과 관해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
또 이라크 주변국에는 현재 50여 곳의 국내건설업체 현장이 가동 중이다. 주요 국가별 현장은
▲쿠웨이트 현장 4곳(대림산업, SK건설, 엘지건설, 현대건설)
▲카타르 3곳 현장(현대건설, 삼성건설등)
▲이란 7곳(대림산업, 대아공구, 두산중공업, LG건설, 현대건설 등)
▲요르단 3곳(두산중공업, 범진기공, 코오롱건설)
▲사우디아라비아 31곳(현대,삼성엔지니어링 등 20개사) 등이다.
이중 현대건설은 8개국에서 26개(가동현장은 20곳 안팎)의 현장을 두고 있고, 자사와 관련업체 인력을 포함해 모두 487명의 직원을 파견한 상태. 현대건설 김호영 부사장은 “이미 단계별 위기대처 시나리오가 다 짜여져 있다”며 “해당 국가의 경비가 잘 이뤄지고 있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SK건설도 쿠웨이트의 2개 현장에 70명의 인력을 파견한 상태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 시스템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밖에 20여명의 인력을 중동권에 파견중인 LG건설과 카타르 등 4곳의 현장에 45명을 두고 있는 삼성건설도 안전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들 대형업체들이 아닌 중ㆍ소업체들에 있다. 중소업체의 경우 현지 관련 정보나 안전대책이 미흡하기 때문.
해외건설협회 김종인 실장은 “우무전기의 경우도 계약체결이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위험지대로 직원을 보낸 것이 문제가 됐다”며 “현지 인력 파견 이전에 미리 대사관과 해건협을 통해 현지 안전정보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