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케이블 TV, 다큐멘터리 전쟁



‘동물 다큐멘터리는 잊어라’ 넓고 넓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펼쳐지는 사자와 얼룩말의 추격전. 먹고 먹히는 숨막히는 상황에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쥔다. 정확히 몇 년 전만 해도 시청자들은 ‘동물의 왕국’으로 대표되는 동물 다큐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 Q채널, 히스토리 채널,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ㆍ위성 다큐멘터리 채널들이 다양하면서도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를 내놓고 있다. 동물 다큐가 아니면 다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대. 한 번 보고 평가하시라. ◇동물에서 첨단과학까지 NGC=케이블ㆍ위성 채널 NGC는 지난 2000년 뉴스코퍼레이션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재단이 손잡고 만든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자연 다큐멘터리만큼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채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에 띄는 과학 다큐를 많이 내보내고 있다. 사람의 아이, 돌고래, 코끼리, 개가 뱃속에서 자라는 모습을 담은 ‘NGC 테마기획-생명의 신비’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NGC는 월~금 오후10시에 ‘테마기획’을 집중 방송한다.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모아 일주일 내내 방영하는 것. 삼풍 백화점 붕괴와 챌린저 호 참사를 다룬 ‘사상 최악의 참사’, 바다의 포식자인 상어를 집중 분석한 ‘익스트림! 사파리-상어’ 시리즈 등이 전파를 탔다. 28일부터는 미국연방수사국(FBI),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보디가드, 북한 등 평소 보기 힘들었던 곳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사이드’가 월~금요일오후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재미와 정보가 있는 다큐, Q채널=케이블ㆍ위성 다큐 채널인 Q채널은 재미와 정보가 있는 다큐멘터리 채널을 표방한다. 1995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Q채널은 방송위원회로부터 뉴미디어부문 대상을 받은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뇌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보는 과학 다큐 ‘또 하나의 우주, 뇌’ 등을 방송했다. 현재 아시아 사람들의 삶을 알아보는 26부작 ‘7일 간의 아시아’는 매주 수ㆍ목 오전11시에 방송되고 있다. 또 6월25일부터는 인류 진화 과정을 그린 5부작 ‘인류 오딧세이’를 월~금 오후10시에 무삭제판으로 방송한다. ‘인류 오딧세이’는 지난 2003년 KBS에서 방송된 바 있다. Q채널은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채널을 표방하는 만큼 아마추어 격투 경기인 ‘리얼 격투 스트리트 파이터’를 매주 목요일 밤12시에 방영하는 중이다. 선사 시대의 맹수의 모습을 알아보는 ‘고대 맹수 대탐험’은 매주 금요일 오후11시에 내보낸다. ◇역사의 모든 것, 히스토리 채널=케이블ㆍ위성 히스토리 채널은 채널명처럼 역사의 모든 것을 다룬다. 히스토리 채널은 미국 히스토리 채널의 프로그램을 가져다 틀고 있다. 히스토리 채널은 아틀란티스와 아테네 등 역사 속에 묻힌 문명을 알아보는 ‘사라진 문명’, 로마 시대 콜로세움과 상하수도 시설 등 로마의 건축 기술을 살펴보는 ‘로마, 그 위대한 건축물’ 등을 내보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체 게바라, 히틀러의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 페르디난드 포르쉐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을 살펴보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 시리즈가 매주 월요일 오후10시에 방송되고 있다. 이집트, 마야, 아즈텍 등 고대 문명의 건설사를 다룬 ‘제국의 건설’은 매주 화요일 오후11시에 방송돼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동북공정의 허구성, 영화 ‘300’의 진실성, 조선통신사의 모습 등을 강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역사 특강, 숨은 그림 찾기’도 매주 월요일 오후7시에 방송되고 있다. ◇고품격 다큐, 디스커버리 채널=케이블ㆍ위성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은 미국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현재 170개국 15억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과학 기술, 문화, 시사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다. 디스커버리가 2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11시에 내보내고 있는 6부작 ‘에베레스트-한계를 넘어서’는 박영석 원정대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국내 에베레스트 등정 시도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에베레스트…’는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의 에베레스트 등정기를 그린다. 디스커버리 역시 매주 일요일 오후10시~12시를 ‘디스커버리 선데이’라는 시간대로 이름 짓고,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을 집중 방송한다. 특히 6월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11시에는 군사 무기의 발달상을 예측해 보는 ‘미래의 무기들’이 전파를 탄다. ‘미래의 무기들’에서는 스마트 폭탄, 분당 100만 발을 쏠 수 있는 자동화기, 전자기파 무기인 EMP 등을 소개한다. 또 야생 회색곰의 모습을 영상에 담은 ‘회색곰 사나이’가 6월24일 오후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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