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케이블TV, 지상파 우려먹기 "너무해"

KBS등 3사 계열사가 앞장···대형 MSO도 가세<br>"콘텐츠 경쟁력 약화·투자없이 보상만" 비판 거세<br>

KBS 2TV ‘상상플러스’ MBC ‘얼마나 좋길래’ SBS ‘야심만만’ 케이블TV, 지상파 우려먹기 "너무해" KBS등 3사 계열사가 앞장···대형 MSO도 가세"콘텐츠 경쟁력 약화·투자없이 보상만" 비판 거세 이상훈기자 flat@sed.co.kr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케이블TV의 ‘지상파방송 우려먹기’가 도를 넘고 있다. 과거엔 콘텐츠 제작 역량이 영세한 중소PP를 중심으로 ‘지상파 재탕’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거대 지상파 방송사의 자회사나 막강한 자본을 갖고 있는 지역케이블TV방송사(SO)마저 지상파 재방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와중에 월 1만 5,000원 가량을 지불하며 케이블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비싼 돈 내고 볼 만한 게 없다”고 불만이고, 뉴미디어를 통한 콘텐츠산업의 다양성을 내세웠던 정책 취지도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ㆍMBCㆍSBS가 더 우려먹기 앞장=재탕, 3탕에 가장 앞장서는 곳은 단연 지상파 방송사. KBS는 케이블채널(PP) 계열사인 ‘KBS N’을 통해 모두 4개의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최국 개국한 ‘KBS 조이’는 전체 방송시간의 70%를 모회사인 KBS의 오락 프로그램 재방송으로 채워 넣는다. 15%의 외화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새로 제작되는 콘텐츠는 전체 방송시간의 10% 남짓. 또 다른 채널인 ‘KBS 드라마’는 100% 본사 제작물만 재방송 한다. MBC와 SBS도 마찬가지. SBS는 자회사 ‘SBS 드라마’로 본사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데 이어 내년 중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 내보내고 있는 오락채널인 ‘UTV’를 케이블로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MBC도 자회사 ‘MBC드라마’ 채널을 본사 프로그램의 재방송으로 채우고 있다. 국내 케이블TV의 110여개 전체 PP(채널사용사업자) 수익 중 이들 지상파 3사 계열 PP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대형 MSO도 가세, 지방SO는 직사채널 부활=최근 국내 대형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들도 계열사로 운영하는 PP를 통해 지상파 재방송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 양대 MSO인 티브로드와 C&M이 각각 소유중인 이채널과 드라맥스(구 시리즈TV)는 편성의 80% 이상을 지상파 재방송으로 채우고 있다. 이채널은 ‘야심만만’ ‘상상플러스’ 등 오락 프로그램을, 시리즈TV는 드라마를 주로 방송하는 게 차이(?)다. 티브로드는 미국 FOX사와 합작설립한 ‘폭스채널’에서까지 매일 8시간 이상 지상파 재방송을 하고 있다. 일부 지방 종합유선방송사(SO)들은 직접사용채널(직사채널)을 통해 지상파 불법 녹화방송까지 해대고 있다. SO들은 과거 관행적으로 지상파 프로그램을 무단 녹화방송했으나 작년 지상파 방송사들의 강력한 항의로 일제히 직사채널을 폐지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중소SO와 MSO의 일부 지방 계열사들이 ‘가입자가 원한다’는 명목으로 직사채널을 슬그머니 부활시키고 있다. 한국방송협회측은 “실태 파악 중”이라며 “지난해 SO와 방송 중단에 합의한 만큼 이번에는 불법 직사채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케이블의 ‘지상파 재탕’은 결국 케이블TV의 경쟁력만 약화시킨다는 지적이다. 한상희 경실련 미디어워치 팀장은 “콘텐츠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는 케이블업계의 논리는 투자없이 보상을 바라는 행위”라고 논평했다. 전상금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대표는 “이젠 지상파방송사나 자금력있는 SO들도 당장의 돈벌이보다 방송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12/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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