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부영 등 기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 고 있는 정치인 3∼4명을 이번주 중 소환조사한다.
검찰의 소환대상 정치인들 중에는 이인제 자민련 의원 등 이번 17대 총선당선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지난 24일 “이번 주에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정치인이 소환대상이었고 다음주에는 당선자 들이 대상”이라며 “그중에는 새로운 얼굴의 정치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중앙당에서 지원된 2억원대 불법자금 중 일부를 유용한 혐의로고발된 한나라당 엄호성ㆍ이재창 의원을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주 중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2002년 5월부터 12월 사이 서정우 변호사가 삼성그룹에서 수수한 300억원대 채권 중 5∼8월에 받은 채권 50억원어치의 행방을 집중 추 적 중이다. 서 변호사는 이 채권을 현금 45억원으로 할인, 같은 해 11월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건네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서변호사가 다른 용도로 썼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채권 50억원어치를 사채시장에서 할인할 경우 통상45억원보다 적게 현금화될 뿐 아니라 서 변호사가 일부 사용한 흔적이 나오고 있어 서 변호사의 진술은 신빙성이 적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간 수사과정에서 서 변호사가 자신의 사무실 고객 등 4명을 통해 이 채권을 현금화한 뒤 자택 지하창고에 보관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서 변호사가 지난해 1월 미국으로 출국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건넨 수표 3억원의 출처가 이 채권이라는 단서를 포착하기도 했다.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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