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에서 과장 이상 책임자급의 비중이 크게 늘어 은행 조직이 가분수꼴로 바뀌고 있다.
4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된 국내 9개 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인력구조를 분석한 결과 총 임직원은 6만2,821명이고 이중 책임자급 직원은 3만9,385명으로 전체의 63.1%를 차지했다.
국내 은행의 책임자급 직원 비중은 지난 2000년 6월 말 45.2%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2년 말 51.9%로 50%를 넘고 지난해 6월 말 61.9%로 60%대를 기록했다.
결국 국내 은행원 5명 중 3명은 과장 이상 책임자급이라는 얘기다. 책임자급 직원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 인건비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76.1%로 가장 높았고 ▲신한 66.9% ▲기업 6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은행은 44%로 유일하게 50%를 밑돌았고 ▲부산 55.5% ▲전북 55.8% 등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퇴직자도 별로 없고 신규 채용 규모도 줄면서 책임자급 직원의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어섰다”며 “책임자급 비중이 늘다 보니 일선 창구 업무도 중견 간부 이상이 직접 맡아서 하는 등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원도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현재 직원 외 인원은 2만8,550명으로 총 임직원의 45.4%로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만1,010명으로 63.4%, 대구은행은 1,232명으로 63.7%를 기록했다. 부산은행도 54.5%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32.1%로 가장 낮았고 기업은행 34.8%, 하나은행 36.2% 등이었다. .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늘어나는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에 나서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정기적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해 수급을 조절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