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봉 예정인 `오 브라더스`는 나이보다 일찍 늙어가는 조로병(早老病)을 앓는 동생과 잡초처럼 살아가는 형이 나누는 형제애를 그린 투 탑(two top) 영화다.
불륜 커플의 사진을 찍어주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던 상우(이정재 분) 앞에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아버지가 남긴 빚을 대신 갚아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상우는 빚을 떠넘기기 위해 배다른 동생 봉구(이범수 분)를 찾아 나선다. 봉구와 첫 대면한 상우는 12살 소년이면서도 30대 중반의 외모를 가진 그의 모습에 놀라지만, 빚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념 하에 봉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추석 시즌 한국 영화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오 브라더스`는 신예 김용화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직접 쓴 시나리오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김감독은 대학 졸업작품이었던 단편영화 `자반고등어`로 7개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신예.
사실 시높시스만을 놓고 이야기할 때 `오 브라더스`는 이미 식상한 여러 소재들의 `종합 전시장` 같다. 소식을 모르던 두 형제의 만남, 일반인과 장애인의 조우에서 외려 일반인이 교화된다는 설정, 조폭 코드 및 코미디적인 상황에 가족의 화해까지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영화적 장치를 색다르게 버무린 솜씨가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주메뉴`를 고루 공략한 듯한 느낌을 더한다. 새로울 게 없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한국 영화의 흥행코드가 된 코미디와 폭력, 할리우드 영화의 주 테마인 가족애를 모두 놓치지 않고 어울려 냈다는 점에서 평가할 부분이 있다.
거기에 이정재 이범수 등 두 주연배우와 박영규, 이원종, 이문식 등 조연 배우의 앙상블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없이 자연스러운 편이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