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동영, 4·29재보선 서울 관악을 출사표] '발등의 불' 새정치… 패배땐 문재인 타격·야권재편 후폭풍

與 '27년 불모지… 져도 본전' 시각속 어부지리 기대도

새정치 승리땐 비노계 탈당설 등 내부 분란 잠재울 듯

鄭 패배땐 '야권 분열 대명사' 꼬리표… 재기 물건너가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4·29 재보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서울 관악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야권 후보가 난립 양상을 보임에 따라 27년간 여당 불모지였던 관악을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4·29 서울 관악을 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정 전 의원 모두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30일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지금 야당다운 야당이 없다. 관악구민은 기성 정당에 한 석을 보태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더라도 본전'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는 서울 25개 구 중 관악에서 최저 득표를 기록하는 등 이 지역이 여권 절대열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악을이 4·29 재보선이 치러지는 유일한 서울 지역인데다 '1대 다(多)' 구도에서 패배할 경우 수도권의 민심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악을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의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이동영 정의당 후보, 나경채 노동당 후보,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와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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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승리가 절실한 쪽은 새정치연합이다. 문재인 당 대표 취임 이후 맞는 첫 번째 선거에서 야권 텃밭인 관악을에서 패배할 경우 문 대표의 운신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정 전 의원이 승리하면 문 대표와 밀월기간을 보내고 있는 비노무현계에서 당 대표에 대한 불신임 목소리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됐던 호남 신당 창당 등 당내 분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은 관악을 지역 주민들의 "수준 높은 정치적 판단"에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악을 유권자들은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김희철 후보 대신 민주당·통합진보당 연대후보로 나선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선택하는 등 야권의 정치적 판단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출마로 위기는 찾아왔다"면서도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문 대표는 비노무현계 출신들의 탈당설, 신당 창당설 등의 내부 분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이 승리할 경우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그의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등 진보세력과 통합하거나 새정치연합 탈당파 등과 합세할 경우 국회 원내 입성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그의 재기는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 후보가 정태호 후보와 정 전 의원에게 신승을 거둘 경우 '야권분열'의 대명사라는 세간의 꼬리표로 야권 개편이라는 그의 목표는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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