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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오는 6월부터 수도권 화주들은 인천항에서 미국으로 직접 컨테이너 화물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항에 대륙간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글로벌 선사들의 취항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8일 인천항만공사(IPA)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1단계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인천 신항에 이달 중 세계 10대 글로벌 원양선사 가운데 2~3개가 취항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인천항에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러시아, 아프리카 등 28개 외국 선사가 43개 항로에 97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띄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선사들의 취항은 아직 한 군데도 없다.
그러나 오는 5월 인천 신항 개장을 앞두고 미국이나 유럽의 글로벌 원양선사들의 취항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인천신항은 1단계로 오는 5월 2,000TEU급 2선석, 3,000TEU급 1선석이 들어선다. 이후 2단계로 연말까지 추가로 2,000TEU급 2선석, 3,000TEU급 1선석이 들어서고 2020년까지 2,000TEU급 4선석, 4,000TEU급 2선석 등 6개 선석이 각각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선사들이 인천 신항으로 취항을 시작하게 되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화주들은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도권 화주들은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에 화물을 보내기 위해서는 부산항과 광양항까지 육로로 운송해 다시 원양항로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 보내왔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대를 부산항까지 컨테이너 전용차량을 통해 운송하려면 484달러(53만원)의 운송비용이 든다"면서 "인천항에 글로벌 원양선사가 취항하면 미국에서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천항으로 들어올 수 있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반겼다.
인천 신항에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2~3개 글로벌 선사는 세계 10위권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의 글로벌 선사는 덴마아크 국적의 머스크로 선복량(적재능력)이 296만TEU에 이르고 있으며, 2위는 스위스 국적의 엠에스씨(MSC)로 254만TEU, 3위는 프랑스 국적의 씨엠에이-씨지엠(CMA-CGM)이 165만TEU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유수의 글로벌 선사와 취항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며 "글로벌 선사들은 항구 인프라, 교통여건, 물동량, 소요 비용, 항로 개설 등을 조사하는 배선계획을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진행해 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원양선사가 인천항에 취항하게 되면 IPA 수익성 개선은 물론 하역, 검수, 검량, 용역, 급유, 물품 공급 등 항만과 관련한 전반적인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IPA 관계자는 "글로벌 원양선사 유치 시 인천항의 물동량은 10만TEU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전년 대비 8.1% 증가한 233만5,000TEU에 이어 올해 목표인 260만TEU 달성에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