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전화 첨단 디자인 비공개 방침
모방·유사 개발·특허도용 방지…시장지배력 강화 목적
삼성전자[005930]는 29일 경쟁사들의 모방 방지와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휴대전화 국제 공모전에 혁신적 디자인이나 기능을 갖춘모델의 출품을 자제하는 등 첨단 휴대전화 디자인에 대한 비공개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전화 디자인 기술과 디자인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으나 경쟁업체들의 디자인 모방이나 유사기능 제품이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가격 경쟁도 심화돼 결과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첨단 디자인 비공개' 방침을 통해 경쟁업체들의 유사 디자인 개발이나모방, 특허 도용 가능성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정보가전박람회(CES)에 참가하면서도 `CES혁신상 공모전'에는 신제품중 소수만 출품했으며 내년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문 전시회인 세빗(CeBIT)과 연계한 'iF디자인상 공모전'에도 출품을 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CES혁신상'의 경우 앞으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수상작은 2001년 2건, 2002년 1건, 2003년 3건, 2004년 3건에 비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디자인팀장인 윤지홍 상무는 "디자인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어 삼성전자는 상품기획단계부터 디자인을 가장 우선시하는 `선행디자인'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디자인상 수상보다는 첨단기능과 혁신적 디자인을 삼성 휴대전화의 최대 강점으로 특화시키기 위해 첨단 디자인 비공개 전략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입력시간 : 2004-12-29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