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의 부활’이라는 새로운 호재로 주가를 올린 LPGA투어가 이번에는 ‘매치 플레이’카드로 흥행 몰이에 나선다. 6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 골프장(파72ㆍ6,523야드)에서 시작될 HSBC여자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LPGA투어 정규 대회중 유일한 매치 플레이 경기. 스코어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선수 두 명이 1대1로 붙어 한 명이 탈락하는 이 방식은 ‘다음 라운드’를 기약할 수 없는 탓에 선수들의 자세가 다르다. 스코어에 관계없이 상대 선수보다 잘 치면 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 어차피 질 홀은 깨끗하게 포기하기도 한다. 초반부터 이변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이 대회의 매력. 올 시즌 3개 메이저 대회(나비스코, 맥도널드LPGA선수권, US오픈)에서 모두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한 캐리 웹(33ㆍ호주), 박세리(29ㆍCJ), 아니카 소렌스탐(36ㆍ스웨덴) 등 ‘빅3’도 순조롭게 결승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다. 창설 첫 대회였던 지난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콜롬비아의 마리사 바에이나와 한국의 이미나(25ㆍKTF)가 결승에서 만나 바에이나가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톱 랭커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세계랭킹 등을 토대로 매긴 시드(소렌스탐 1번, 웹 4번, 박세리 15번)가 상위라 객관적으로 실력이 처지는 하위권 선수를 만나고 다들 매치 플레이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승부욕이 최대 관건인 만큼 연장접전을 이겨내고 우승했던 세 선수의 활약이 더 주목된다. ‘상승세와 승부욕’이라는 측면에서는 ‘군단’을 이룬 한국 선수들을 빼 놓을 수 없다. 위성미(17ㆍ미셸 위)까지 가세해 모두 19명으로 총 출전선수 64명 중 무려 30%를 차지하는 한국 선수들은 소렌스탐의 US오픈 우승으로 끊겼던 ‘연속 우승’기록을 다시 이어 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이미나가 결승까지 진출했던 덕에 다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 하지만 선수들이 많은 만큼 첫날부터 한국 선수들끼리 격돌하는 팀(김주미-김초롱, 이선화-송아리)도 있다. 한편 이 대회는 출전 선수가 64명뿐인데 비해 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50만달러로 상금 규모가 초대형이다. 대신 첫날 64강전을 시작으로 2라운드 32강, 3라운드 16강과 8강, 4라운드는 4강과 결승전 및 3-4위전을 치르는 강행군으로 진행된다. 박세리와 소렌스탐, 웹 등 ‘빅3’는 결승전까지 가야 만날 수 있으며 박세리는 16강전에서 위성미와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SBS골프채널이 7일부터 나흘동안 생중계한다. /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