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이 미국 LPGA투어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에서 이틀째 공동선두를 질주하며 생애 첫 승 달성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또 김미현(26ㆍKTF)이 4위,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과 박희정(23ㆍCJ)이 공동8위에 오르는 등 한국선수의 선전이 이어졌다.
한희원은 20일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CC(파71ㆍ6,161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보태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마크했다. 2라운드에서 66타를 몰아치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던 한희원은 멕 말론(40ㆍ미국)과 공동선두 자리를 지켜 지난 2001년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무명의 3위 신디 피그-쿠리어(미국ㆍ207타)와는 5타차나 돼 우승컵의 향방은 한희원과 투어통산 14승을 거둔 베테랑 말론의 피 말리는 다툼으로 좁혀진 셈이다.
전반을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마친 한희원은 후반 들어 11ㆍ13ㆍ15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낸 뒤 16번홀(파3) 보기를 마지막 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박희정에 무릎을 꿇었던 한희원은 이날 “샷 감각이 좋았고 특히 퍼팅에 자신이 있었다”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쟁자를 신경쓰지 않고 내 스윙과 퍼팅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던 김미현은 이틀째 경기에서 퍼팅이 난조를 보여 공동4위로 밀려난 뒤 이날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5언더파 208타로 단독4위에 자리했다. 박지은은 2타를 잃었으나 합계 2언더파 211타를 기록하며 순위는 공동8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첫 날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박희정도 2ㆍ3라운드 분전으로 공동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지난해 챔피언의 체면을 살렸다. 공동14위를 달린 김영(23ㆍ신세계ㆍ212타)은 `톱10`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