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한국과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세계적 여자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일 이화여대 제13대 총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배용(59) 총장은 10일 교내에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한국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이화여대가 이제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니셔티브 이화'를 기치로 내걸었다"며 "전문성과 인간성을 겸비한 글로벌 여성인재들을 육성하는 데 이화여대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임기 내 가장 중점을 둘 추진 전략으로 ▦기본소양 교육과 리더십 교육 강화를 위한 첨단 교육 인프라 구축 ▦동서양을 잇는 여성교육 허브 구축 ▦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이화학술원 설립 ▦임기 내 대학발전기금 1,000억원 모금 ▦세계 100대 명문대학 진입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이 총장은 "첨단 교육 인프라 구축 방안의 하나로 인성교육과 집중적인 영어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을 현재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많은 대학들이 송도 캠퍼스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피하려 한다"며 "송도 이외의 다른 몇 곳을 검토해 올해 안으로 부지를 선정한 뒤 학생들이 일정기간 머물며 인성과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여성교육 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입학생부터 영어강의 4과목 수강을 의무화하고 해외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국제학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 서강대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85년부터 20여년간 이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여성연구원 원장, 한국사상사학회 및 한국여성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6월9일 열린 이화학당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그는 제11대 장상 총장에 이어 이화여대 역사상 두번째 기혼 총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