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非朴) 대선주자들은 이에 '경선 불참' 카드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어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둘러싼 새누리당의 경선 룰 논쟁이 경선 무산 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지도부는 11일 오전 전북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을 비롯한 12명의 경선관리위원 인선을 확정했다. 경선관리위는 당내 경선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기구를 통한 경선 룰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당초 총 13명으로 꾸려질 예정이었던 경선관리위는 친이명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이 본인이 추천한 경선위원의 임명에 대해 유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단 12명으로 구성됐다. 심 최고위원은 당의 의견 수렴 과정이 미흡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선관리위 출범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심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나기 5분여 전에 토론회 일정을 이유로 먼저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소통기구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같다"며 의견 수렴 창구 논의를 뒤로 미룬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12일 예비후보 등록은 어려울 것 같다"며 비박 대선 주자들의 경선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는 전날 대리인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들의 사전 합의로 경선 룰을 결정한 후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경선 룰 논의 없이는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상태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대선 후보 선출일까지의 시급성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대선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후보 선출이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이제 와서 경선 룰을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하자는 것은 사실상 당 화합과 단결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확정된 경선관리위원은 장윤석ㆍ여상규ㆍ신성범ㆍ함진규 의원과 조갑진 인천계양갑 당협위원장, 손숙미 전 의원, 유병곤 전 국회 사무처장,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표, 김진태 ㈔맑은물되찾기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재 한국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곽진영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