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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글로벌투자委이끌며 투자 진두지휘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헤지펀드라는 새로운 시장 개막과 함께 과거 활동성과가 다시 부각되며 주목 받는 인물이다.
구 부회장은 최근 헤지펀드시장이 열리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10년 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처음으로 뮤추얼펀드를 도입하면서 국내 적립식 펀드 신화를 창조한 주역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를 개방형 뮤추얼펀드인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시리즈 펀드를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며 저축에서 투자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한다. 구 부회장의 이 같은 이력은 토종 헤지펀드 개척기인 현재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펀드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운용역량이 국내 헤지펀드시장의 개화기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운용이 합병, 운용자산 60조원대의 거대 운용사로 거듭나면서 헤지펀드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운용 강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해외 계열사의 고투자책임자(CIO)들로 구성된 '글로벌투자위원회'를 맡아 운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운용 강화를 위해 만든 신설조직으로 구 부회장은 기존의 국내 자산운용 업무 총괄과 함께 글로벌 자산배분에 대한 종합적인 투자전략을 세우게 된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
재간접 펀드 출시 등 시장 개척 팔걷어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 역시 새해에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수익률이 중요한 헤지펀드시장에서 과거 업계 최고의 펀드 수익률을 기록했던 그의 진가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 대표는 지난 1998년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운용했던 바이코리아펀드의 연 수익률을 70%까지 올려 일약 유명세를 탔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까지 3년 연속 업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위기에 강한 펀드매니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국투신운용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그는 '대형사'라는 프리미엄과 안락함을 마다하고 지난해 9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 합병법인의 초대 CEO를 맡은 것.
일궈나가야 할 것이 더 많은 신생사 수장의 길을 선택한 그는 합병운용사 정식 출범 당시 "헤지펀드와 ETF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적극적인 시장개척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한화의 1호 헤지펀드인 '한화아시아퍼시픽롱숏사모전문투자신탁1호'와 헤지펀드 전략을 구사하는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인 '한화글로벌멀티스트레티지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펀드를 출시하며 '수익률의 제왕'이라는 닉네임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관계자의 상당수도 강 대표를 올해의 스타 예비군 중 상위에 올려놓은 이유도 그가 헤지펀드시장에서 '제2의 바이코리아 열풍'을 재연할 적임자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판매채널등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모색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제1호 토종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출발 테이프를 끊으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BNPP명장한국주식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가 47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으고 '신한BNPP명장아시아(일본 제외)주식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가 270억원을 모집한 것도 최 대표가 없었으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시장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해외 헤지펀드 운용경험이 있는 전문인력 영입에 나서 싱가포르에서 한국물 헤지펀드를 운용한 적이 있는 베테랑 펀드매니저 최명환 이사를 신한BNP에 합류시킨 것도 그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신한BNP파리바 홍콩법인 부사장 겸 CIO인 알렉스 모에게 아시아롱숏펀드 운용을 맡기는 등 일찌감치 헤지펀드 운용역ㆍ시스템 라인업을 갖추기도 했다. .
이와 별개로 최 대표는 2010년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운용업계를 위한 제도개선은 물론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을 업계에 심어주는 데 앞장섰다. 그는 '헤지펀드가 제대로 된 방법으로 적합한 투자자에게 팔리는 과정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판단하에 판매사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시무식에서 새해 전략목표를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선도 자산운용사'로 설정하고 ▦상품 경쟁력 ▦WM 역량 ▦판매 채널 영업 ▦해외시장 등 4개 부문의 강화를 주문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토종 헤지펀드 대표주자 발돋움 주력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도 헤지펀드시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펀드매니저 출신인 황 태표는 트러스톤운용의 전신인 IMM투자자문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장기 투자금을 운용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 노하우를 쌓아왔다. '전문화' '소수정예화'로 정리되는 그의 운용철학과 뚝심은 '칭기스칸펀드'를 출시 2년여 만에 순자산총액 1조원의 대표 펀드로 성장시키는 '대박'을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 업계에서 황 대표가 이끄는 트러스톤을 '승천을 준비하는 잠룡(潛龍)'으로 평가하고 있다. 운용자산 5조3,000억원에 이르는 트러스톤이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종전 자문사 기준으로는 가능했던 헤지펀드 자격을 상실해 1차 진입라운드에서 아쉽게 쓴 잔을 들었지만 황 대표의 운용능력을 감안했을 때 트러스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해외시장에서의 헤지펀드 운용 경험도 그를 높이 평가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운용경험이 부족한 토종 헤지펀드시장에서 해외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롱쇼트 전략을 기반으로 한 한국물 중심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 2011년 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사모롱쇼트펀드로 연초 이후 10% 수준의 양호한 운용성과를 달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미 실전경험을 쌓고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준비된 선수'인 셈이다.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
그룹 최고 재무통… 막후 역할에 주목
삼성그룹의 곳간지기인 김인주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은 최근 삼성선물 사장으로 현업에 복귀했다. 2008년 삼성특검의 여파로 일선에서 퇴진한 뒤 삼성전자 상담역과 삼성카드 고문 등을 지내다 3년6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김 사장은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실세 가운데 한 명이고 그룹 최고의 재무통으로 불린다. 삼성선물이 비록 자산 9,500억원 규모의 소규모 계열사이지만 김 사장이 사령관으로 등장하면서 앞으로 삼성선물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또 그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고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계열사 사장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삼성그룹 내에서 드물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복귀 이후 행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복귀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도 흘러나온다. 김 사장이 삼성카드 고문으로 있으면서 에버랜드 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후 곧바로 삼성선물 사장에 기용된 것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의 지분매각 등 삼성그룹의 지분정리가 매끄럽게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막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김 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현업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앞으로 또 다른 임무를 받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
리스크 적은 비토지신탁 활성화 노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국내 부동산신탁업에서 성공신화를 일군 CEO로 유명하다. 정 대표는 도시정비 사업에 신탁업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업계 대표인물로 2003년 코람코 부사장을 거쳐 2006년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고 2010년에는 전문 자산운용사를 출범시켜 부동산펀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코람코는 지난해 부동산신탁 업계 최초로 정비사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의 이러한 성과에 대해 업계에서도 "도시정비 사업에서 신탁사의 참여가 확대되며 신탁제도의 공공적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정비사업의 투명성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신탁업무에서 비토지신탁 부문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분양형 토지신탁 수주를 지속하되 올해 경기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비토지신탁 부문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정비사업 수주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가 이끄는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탁 부문에서 후발주자지만 2010년 220억원의 신규 계약액, 시장점유율 11%, 수탁원본 12조원 등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281억원, 영업이익 74억원, 연결 당기순이익 52억원을 달성하며 외형과 수익 면에서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