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건율의 피팅이야기] (18)여성용 클럽

성별 따지지 말고 헤드스피드 고려해야

"여성들도 피팅을 하나요?"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 물론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여성 골퍼들의 피팅이 늘어나고 있다.


여자 선수들만 하던 피팅을 이제는 일반 여성 골퍼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성능은 둘째로 놓고 일단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던 데서 한걸음 나아가 기능의 중요성에도 눈을 뜨고 있다.

거리를 더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모든 골퍼의 공통된 목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드라이버 샷의 거리를 더 내고 싶어한다.

거리를 더 내는 방법이 바로 헤드스피드를 높이고 내 몸에 맞는 스펙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 골퍼들의 헤드스피드는 대체로 한계를 보이기 때문에 몸에 맞는 스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자프로골프대회,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기를 보면 대다수 여자 선수들이 스틸 샤프트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헤드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이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지만 일반 여성 골퍼가 필드에서 스틸 샤프트 아이언을 가지고 나타난다면 주위의 눈길을 끌 것이다. 남성용 클럽 아니냐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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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 남녀 전용이 정해져 있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이다.

많은 여성 골퍼들이 남편의 드라이버를 물려받아(?) 골프에 입문한다. 두번째 클럽을 마련할 때 대부분 고민을 한다. 남자 드라이버를 쓰다가 여성용을 쓰니 거리가 안 나간다는 것이다.

여성용 드라이버의 스펙이 대다수 메이커에서 한 종류로 나온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남성용 제품은 샤프트가 세분화돼 있는데 여성용은 그렇지 않다.

클럽은 분명 여자ㆍ남자의 구분이 아닌 분석을 통한 전체적 자료를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스윙에 맞는 클럽은 분명히 있다. 남성의 경우도 헤드스피드가 아주 느린 경우라면 여성용 스펙을 사용하는 게 현명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무리한 클럽을 사용하면서 스코어를 망치기도 한다. 반대로 헤드스피드가 빠른 여성 골퍼는 일반 여성용 클럽을 사용하면 오히려 거리를 손해 볼 수도 있다.

다행히 요즘의 피팅용 샤프트들은 남녀 구분 없이 스펙별로 출시가 돼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돼가고 있다. 여성이기에 무조건 단일화된 여성용 클럽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결정이다. 남성이나 프로들의 전유물처럼 느꼈던 피팅을 여성 골퍼들도 시도해보면 골프의 참맛을 좀 더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일반 여성 골퍼가 스틸 샤프트를 사용해도 놀라지 않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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